'한국인권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2002년 인권학술회의'가 22일 한국인권재단(이사장 신용석) 주최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KAL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올해는 법 제정에 기여했으나 인권위 구성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과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사회와 상호 협력하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할 것이며 내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정부를 위한 인권보고서는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예산과 조직, 인사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배재할 수 없는데다 시민사회와의 협의나 국회의 검증절차 없이 대통령, 국회, 대법원등 권력을 상징하는 3부가 인권위원을 일방적으로 지명 또는 임명하도록 돼있는 것은 문제"라며 "인권위가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권한의 실효성과 기구자체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차별행위에 대한 진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인권위의 차별행위조사제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고 피해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홍보에 힘을 쏟는 한편 지방사무소 개설 등 인권 피해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테러리즘과 인권(한상진 서울대 교수)' `대량 살상무기와 테러와의 전쟁(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등 38편의 인권관련 논문이 발표되며, 인권활동가 및 학자 등 120명이 참가해 토론을 벌인다. (서귀포=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