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일 문화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순수예술 분야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특별히 강조해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남궁진(南宮鎭) 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가장 먼저 공연예술등 순수예술 분야에 관심을 표명하고, 이 분야 종사자들의 생활안정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한 정진수(鄭鎭守)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는 김 대통령으로부터 순수예술인들의 생활안정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화분야의 스크린쿼터처럼 순수예술 프로그램을 텔레비전에 일정 시간 편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연극배우와 스태프 등을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 대통령은 "순수예술의 기반이 튼튼해야 이를 바탕으로 대중문화가 발전한다"면서 "이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세금혜택, 저리융자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남궁 장관에게 지시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순수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소외감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을 감안해 대통령께서 특별히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종합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드라마에 흡연, 음주와 폭력 장면이 많아 청소년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문화관광부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방송사측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