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간부들이 쓴 시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줄줄이 실렸다. 노동신문 최근호(2.8)에는 정준기 전 정무원(내각 전신) 부총리가 쓴 '우리의 영원한 행복이여'와 최영화 전 문학예술총동맹(문예총)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봄노을이 피는 계절'이 게재됐다. 북한 신문에 고위간부들의 수기나 반향, 시인들의 작품이 발표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고위간부들의 시가 실리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정 전 부총리는 시에서 70고개를 넘긴 자신의 생을 돌아본다면서 김 총비서의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업적을 찬양하고 "김 총비서가 없으면 인민의 밝은 미래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부총리는 지난 63년 노동신문 책임주필, 73년 정무원 부총리, 90년 대외문화연락위원회(대문)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96년 들어서부터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97년부터는 문재철 대문 부위원장이 위원장 대리직책을 갖고 활동해 오고 있어 정 전 부총리의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 언론에서는 대문 위원장 직책을 가진 인물이 언급도지 않았고 위원장대리 직책만 나오고 있어 정 전 부총리가 위원장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채 와병 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최 전 문예총 부위원장은 자신의 시에서 김 총비서의 생일(2.16)을 세기의 명절로 내세우면서 김 총비서가 "청청한 모습으로 길이 건강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최 전 부위원장은 전문 시인인데다 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예총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를 많이 발표했지만 사망(2.9) 하루 전에 신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