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전 40시간 30분의 방한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산 미공군기지를 통해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났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중구 정동의 미대사관저에서 헬기편으로 오산기지로 이동, 주한미군과 가족 등 6천여명이 참석한 환송행사에서 20여분간 연설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국제적 테러근절을 위한 반테러 전쟁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한미군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전군복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국제적 테러행위가 근절될때까지 우리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전을 지키기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여기에 있어 자유와 평화가 유지된다"면서 "여러분은 미국의 신뢰의 증표이며, 가족들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도 대량살상무기 불용입장을 강력히 밝혔으나 `악의 축' 등의 자극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다.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장병들은 `USA'를 연호하거나 성조기를 흔들며 열렬하게환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난 19일 서울공항 도착후 오산기지에서 대기해온 미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이동해 송영오(宋永吾) 외교부 의전장의 환송을 받고트랩에 올랐다. U-2기 격납고에서 열린 환송행사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 미7공군사령관인 랜스 스미스 중장을 비롯해 용산, 군산, 대구 등 전국 각지의 미군기지에서 근무중인 주한미군 및 가족 등 6천여명이 참석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클린턴 대통령 방한시에도 미2사단 강당에서 환영행사를 가진 바 있지만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이 20일 방문한 전방 미군 초소는 1개 소대 병력이기때문에 전국 각지의 미군과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대규모 행사를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측은 부시 대통령 도착전에 1시간여동안 미군밴드와 컨트리 송 가수들을 동원, 위문공연을 갖기도 했고 행사장내엔 `미군 총사령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열렬히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또 행사장 밖에는 F-16, A-10 전투기와 카이오와 헬기 및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 등 주한미군이 보유중인 최신무기들을 전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한한 오산기지에는 평상시 경계상태가 유지됐지만 환송 행사장주변엔 삼엄한 경호망이 펼쳐졌다. (오산=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