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들은 21일 현재까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 소식에 침묵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아침 보도에서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과 `2002년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등 남한 시민단체들이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맞아 개최한 규탄대회 소식만을 전했다. 방송은 또 20일 청와대 입구에서 있었던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의 부시 대통령 방한 규탄집회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꼬집으며 북ㆍ미 대화재개를 촉구한 남한의 석간신문 사설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언론은 지난 98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지하핵의혹 시설 사찰을 강력히 촉구했을 때에도 요즘과 같은 태도를 취했다. 당시 북한의 신문ㆍ방송들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학생들의 미 대사관앞 기습시위 등을 소개하다가 클린턴 대통령의 이한 사흘 뒤인 같은달 26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내부조율을 거쳐 2, 3일 뒤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한ㆍ미 정상회담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