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마친 뒤 20분간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내 미군 전방부대에 도착, 남북대치상황을 둘러봤다. 성조기가 새겨진 녹색의 미군 항공재킷을 입은 부시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미군부대 대대장인 윌리엄 밀러 중령의 영접을 받으며 모래포대위에 방탄유리가 설치된 최전방 초소 '올렛'에 올라 쌍안경으로 북한 초소와 선전용으로 조성된 기정동마을, 북한이 구호로 적어놓은 글씨등을 살펴봤다. 부시 대통령은 밀러 중령으로부터 1976년 북한군이 미군 병사2명을 살해하는데사용된 도끼들이 마주보이는 북측의 "평화박물관"에 전시돼 있다는 설명을 듣고 진저리난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며 옆의 기자들에게 "그들이 악이라는 내 생각에는 놀랄게 없다"고 말했다. 북측의 "평화박물관"은 처마밑에 흰색 비둘기가 새겨진 건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다. 부시 대통령은 또 도끼만행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 대위의 이름을 딴 캠프보니파에서 미군 병사 10여명과 함께 샌드위치와 감자칩, 쿠키등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부시는 이 자리에서 병사들로부터 비무장지대를 보고난 소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판문점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