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초점인 미국산 무기구매 문제가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20일 만남에서 의제로 채택되지 않아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측은 이날 "차세대 전투기 사업(FX)을 비롯한 미국산 무기구매 문제는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간 확대 정상회담이 취소돼 자연스레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국방부는 한.미 군고위관계자와 친분이 두터운 로드맨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의 남은 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업비 4조2천억원대의 FX 사업과 사업비 1조9천억원대의 차기유도무기(SAM X) 사업에서 미국측이 비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평가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으나, 미국측 상황이 급박한 만큼 미국 행정부 차원의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FX 사업의 경우 미국과 프랑스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미 정부의 '입김'이 발휘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