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통해 미국이 북한과 전쟁할 의도가 결코 없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한국민의 전쟁우려를 진정시키려 애썼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 웹사이트는 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이유를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를 사랑하며 인간의 삶에 있어 자유의 중요함을 이해한다.기아를 방치하는 정권문제로 골치를 않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을 매우 걱정하며 그것이 바로 내가 (악의 축이라고) 말했던 이유"라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행한 `악의 축' 발언 논쟁이 6일간의 동북아 3국 순방에 따라다니고 있으나 부시의 서울 발언은 호전적인 것에서 인도주의적인 것으로 신중히 변했음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 대한 `동정과 공감'을 거듭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부시를 수행중인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남한의 불빛과북한의 어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야간촬영 한반도 위성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서 부시의 발언은 "자유와 국민 자원이 활용되도록 허용하는 정부와 국민을 탄압하는 정부 간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당초 한미정상회담의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한미 입장이 기본적으로 같으며 부시의 확고한 햇볕정책 지지에 감사한다고말해 부시와 회담에 매우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AF) 서울주재 대표는 "북한은 남한인들에게 형제이면서 적"이라며 "모호하지만 `악의 축' 발언은 매우 흑백논리적인 것으로 어떤 사람이당신의 가족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고 한국민의 정서를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김 대통령 측근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들이 혼란스럽고 모순적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선 우리는 미국이 대북관계 차원에서 실제 원하는 것이무언인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한편으로 부시는 사전 통보없는 공격을 암시하기도하고 또한편으론 언제 어디서든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한국 학생들의 명동성당 단식농성 및 각종 단체의 시위.집회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으로 한국인들은 미국의 의도가 무엇이든지간에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을 김 대통령의 한반도통일노력을 저해하는 중대한 간섭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시위의 규모나 중대성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휴스고문은 "표현의 자유와 반대할 권리가 있는 곳에서 자유 그 자체는 찬양받을 일"이라며 "북한과 달리 우리는 의견이 맞지 않아도 한국인들의 말할 자유를 존중한다"고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