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유석(維石) 조병옥(趙炳玉) 선생 기념사업회 기금마련 전시회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들어 3번째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 30일 열린 경남도민 신년교례회 이후 3주만이다. 이 총재는 김 전 대통령보다 5분여 빠른 오후 2시50분께 행사장에 도착, 김 전대통령을 맞았으며,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안녕하시냐"는 간단한 인사말만 주고받았을 뿐 10여분간 진행된 행사에선 이렇다할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조병옥 박사는 해방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가"라며 "진실된 사상과 철학, 그리고 호연지기를 갖고 있던 조 박사를 추모하며 업적을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의와 올바름을 위해 강한 의지로 뛰었던 조병옥 선생의 용기와 덕은 후배 정치인 누구도 따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병옥 선생의 후덕을 남기기 위한 기념회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테이프 절단식이 끝난 뒤 김 전 대통령은 전시된 서도와 그림 등을 둘러봤으나 이 총재는 방명록에 이름만 적은 뒤 행사장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