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린 20일에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대북정책을 잇따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협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이어 미 고위당국자들 사이에서 '대북 선제공격' 등 대북 강경주장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미 고위당국자들의 북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주장과 관련, "지구상에 미제처럼 방대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대량살육의 희열을 느끼면서 인류를 항시적으로 위협하는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살인악마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의 위협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날강도의 논리'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자기의 비위에 거슬린다고 타당한 명분도 없이 무력행사를 하는 것은 국가테러의 전횡이라며 "미국이야말로 국제사회에서 법도, 도덕도 안중에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날뛰는 최대의 불량배국가"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조선반도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미제'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덮쳐보려는 무모한 기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또 미국이 지난달 150여차례에 걸쳐 북한지역 상공을 정찰하는 등 북침 전쟁연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반테러전을 끝낸 후 다음번 주요 공격대상으로 공화국(북한)을 점찍어 놓고 임의의 시각에 침략야망을 이뤄보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평양방송은 19일 부시 대통령을 '악의 두목'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북한 언론은 20일 오후 1시 현재까지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