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을 끝낸 뒤 본관 세종실에서 30여분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보도진의 질문에 답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결과에 만족한듯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회견장에 입장, 각각 5분 가량 모두발언을 한 뒤 양국기자 2명씩의 질문에 응했다. 먼저 모두 발언을 한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이자 21세기들어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면서 회담결과를 분야별로 간결하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이 너무 좋아 사람이 많은 방(확대정상회담 장소)로 옮기기 싫을 정도였다"며 "현안을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 정권에 대한 나의 강한 발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라며 `악의 축' 발언 배경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하면서도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고 대화를 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의견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확고부동한 대북관을 밝혔다. 이날 회견은 내외신 기자 80여명이 회견장에 나오는 등 언론의 깊은 관심을 받았으며, 미 CNN 방송은 전세계에 생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