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의 '막말 공방'으로 국회 파행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한 여론의 비판을 감안, 이날중 국회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전날 밤 원내대책회의와 이날 오전 의총을 잇따라 열어 부시 대통령의방한 등 국가적 대사를 감안해 일단 국회 정상화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야당측과 협의에 나서기로 해 국회가 20일 오후에는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의총을 주재하며 "(우리당의) 주장은 관철시켜야 겠지만 민의의 정당인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고 오후 등원가능성을 강하게시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국회정상화와 함께 송석찬(宋錫贊) 의원 발언 폭력저지및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의 '홍위병' 발언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를 동시에 요구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간 절충이 주목된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사전 배포한 원고에서 공적자금 부실운용과 벤처 비리, 은행의 소매금융 치중에 따른 폐단, 선거용 예산 집행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 의원은 "한국통신이 벨 캐나다 인터내셔널(BCI)과 아메리카 인터내셔널그룹(AIG), 한솔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솔 엠닷컴 주식을 시가의두배가 넘는 주당 3만6천980원에 인수, 총 2조9천313억원이 해외 유출됐다"면서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김대중 대통령과 BCI의 버니 회장간의 은혜로 얽힌인간관계가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은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계좌에서 자금세탁 흔적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양금고 실소유주인 김영준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김영준씨가 골드금고 인수계약을 체결한 시점에 이 전 전무와 가까운 D은행 직원 2명이 골드금고에 취업, 골드금고 노조에서 강력 반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공적자금 부실운영의 책임을 지고 재경부장관의 경질과 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선거를 위한 선심정책으로 재정의 조기집행을 강행하면 우리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박병윤(朴炳潤), 한나라당 박시균(朴是均) 의원은 "대부분의 은행이 기업금융보다 손쉬운 소매금융을 택하고 있다"며 "은행에는 자금이 넘치나 기업에는 공급되지 못하는 왜곡된 돈흐름이 부동산투기 유발과 개인신용 불량자 양성 및 가계부실 채권 급증을 야기,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