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파행사태와 여야 대치상황이 전개되는데도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유세와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국회대책을 소홀히 하고있다는 비판론이 당내에서 고조되고 있다. 대선주자 7인가운데 현역의원인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고문은 20일 지방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전날 야당 단독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이 이뤄진 후 열린 의원총회에도 원내 주자들이 모두 불참하자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비상상황인데 지방일정을취소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오늘은 못왔지만 내일(20일) 의총에는 참석토록조치하라"는 등의 주문이 많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차 경북지역에 내려간 한광옥(韓光玉) 대표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대표가 나타나지도 않고 무엇하느냐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도 이참석자는 덧붙였다. 이에따라 한 대표는 급거 귀경해 의총 직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또 서울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하느라 야당 단독의 본회의 개의사실을 뒤늦게 안 이상수(李相洙) 총무에 대해서도 "원내전략이 없다" "해임시켜야 하는 것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당직자는 "국회파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선주자를 포함한지도부가 대권.당권.시장 경선 행보에만 열 올리고 있다"면서 "당이 중심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데 서둘러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