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찬 행사장 등에 전통상징물들을 대거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청와대 본관 만찬장 입구에는 평소 없었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배치됐고 두 정상이 앉는 테이블 주변으로 물레방아, 얼음조각으로 된 국보 1호 남대문 모형,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빌려온 청자상감 운학문매병, 백자항아리를 비롯한도자기 등이 배치됐다. 또 만찬 음식도 밀쌈인삼말이, 궁중신선로, 모듬전, 닭고기 산적, 갈비살 구이등 정통 한식으로 준비됐고, 디저트도 대추차와 한과가 제공됐으며 술도 미국산 와인과 함께 민속주인 복분자술이 함께 준비됐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은 유기(놋그릇)에 담겨 제공됐다.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는 한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들 상징물을신기해하며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 중 한국의 전통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일정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한국적 분위기를 잠시나마느끼게 하기 위해 이처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