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를 순방중인 조지 W. 부시미국대통령은 일본에서도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 문제가 끊없이 따라다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기세좋게 걷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순방을 점차 특징짓는 문제는 어쨌든 공개적으로 볼 때 '악의축' 표현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사설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이란.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것이 세계에 위험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시위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군사작전 가능성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과 그의 고위 참모들이 3개국 대응 방안에 관한 질문이 쇄도하면서 점점 수세적 입장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부시의 발언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정서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난했으며 오키나와 타임스는 미국이 오도된 '밀림의 법칙'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키나와 신문은 "미국의 공세적 위협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역내 불안정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미국이 위협해온 대로 군사 조치들을 취할 경우 대테러전에 관한 논리적 근거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일본 학생.노동.시민 단체들이 18일 도쿄, 히로시마, 오사카 등지에서 부시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면서 보트 여행을 통해 국제교류를 촉진하는 민간단체인 `평화의 보트'(Peace Boat)는 '누가 진짜 악의 축인가'라는 현수막을내걸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단체의 한나 존게피어 대변인이 "부시가 제1의 악의 축'(evil axis No. 1)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