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간의 폐쇄적 자세에서 탈피, 조심스럽게 외국인투자나 관광객 유치를 통해 실험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북한 금강산관광의 출발지인 온정리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외채가 125억달러에 이르고 있고 식량문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북한에는 외국인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소버린 벤처는 북한내 석유탐사계약을 맺었으며 타이의 록슬리 퍼시픽은 북한 통신당국과 합작해 북한내 휴대전화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시작한다. 유럽의회의 영국의원인 글린 포드는 자신이 알기로는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내석유 및 가스 탐사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방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 이후 북한방문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의 평양무역박람회에는 지난해에 비해 3배가 되는 사람들이 찾게 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2개의 새로운 무역박람회가 열리는데 그중의 하나는 유럽연합(EU)이 주최하는 것으로 정보기술 박람회다. 베이징에 있는 민간회사인 해외기업개발협회의 로저 배럿 전무는 지난해에만 7개 기업단체를 북한으로 데려가 산업시찰을 시켜주었다면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국기업들의 점점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평양에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인데 그 빌딩에는 20~30개 유럽 및아시아 기업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 소재 웬트 바인야드의 존 슈와츠 부사장은 지금 현재의 평양 분위기는 러시아와 베트남 및 캄보디아 등이 시장을 개방할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북한 투자에는 여전히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현대아산과 태창산업 등이 북한에 투자를 하고도 북한측의 비협조로 현재 엄청난 손실을 보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뉴욕에 본부가 있는 코리아소사이어의 도널드 그레그 회장의 말을 인용, 북한에 현재 125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북한의 관료체제를 뚫고 들어가 원활하게 사업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