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열쇠는 "야단치는 것(shout)이 아니라 속삭이는 것(whisper)"이라고 민주당 대선주자인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말했다. 유 지사는 19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비축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및 판매 의혹으로 나오는 위협이 미국의 '호전적 발언들'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유 지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는 것과 같은강경노선 압력은 체면손상을 극도로 싫어하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할뿐이며 과도한 논쟁은 가장 중요한 (남북한)문제에 미국이 일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느끼는 많은 한국인들을 소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지사는 또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해법이 한반도 주변국가들 간의 재래적인 외교 채널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남북한 및 미국의 비공개 3자 회담이 시급하다고주장했다. 유 지사는 3자 회담을 통해 북한이 검증가능하게 무기개발.배치 노력을 양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 사찰을 허용할 용의가 있는지, 미국이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하고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이런 양보를 약속하기 위한 3자 정상회담이 연내 가능한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지사는 이런 비밀 협상을 통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 정부가 작년9.11 테러사건이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미 안보의 분명한 위험으로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클린턴 전 미행정부 막판에 북미합의가 이뤄질 뻔 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런 현실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지사는 한국의 대통령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큰 논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북한 상황 해결은 남북.미 3자 정상회담과 같은 과감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