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9일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만으로 본회의를 속개,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여야 어느 한쪽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이날 대정부질문 속개에 앞서 전날 정치분야 질문에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비난한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발언중 `악의 화신' `선전포고' 등의 대목을 여야총무 협의를 거쳐 속기록에서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윤두환(尹斗煥) 의원이 전날 송 의원의질문원고를 빼앗으려 하는 등 발언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 했다며 이에 대한 한나라당과 두 의원의 사과없이는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 소속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불참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송 의원 발언은 국가적 견지에서나 국회 입장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우리당 의원들이 (연단으로) 나왔던 것은 발언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나 앞으로 이런 일이없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분명히 얘기한다"고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야당 단독의 국회운영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이는 송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폭력행사 책임소재를 호도하고 사과를 거부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일단 오늘은 본회의에 불참하나 내일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는 국회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