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단독및 확대회담과 만찬 등 세차례에 걸쳐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대북정책 전반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억제 및 재래식무기의 후방철수와 그 해결방안, 북.미대화 재개, 대북 햇볕정책 지속추진 등을 집중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경의선 복원현장인 도라산역을 방문, 철도 침목(枕木)에 서명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보인다면 북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임성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9일 부시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막후 접촉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대북문제에 대한 시각차를 최종 조율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본 참의원 연설을 통해 국제테러 척결 의지를 강조한 뒤 오후 4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2박3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