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의 두목' 등으로 부르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보도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세상에 둘도 없는 `악의 두목'"이라고 지칭한 후 "그는 선임자들이 우리를 더는 테러지원국ㆍ불량배국가로 부르지 않기로 했던 것을 백지화하고 우리에게 함부로 테러와 불량배 모자를 씌우는 추태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및 종교문제, 핵 및 대량 살육무기 개발, 상용무력 감축 등을 거론하면서 험담을 일삼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있지도 않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구실로 대북 압살책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악담'이라며 "공화국(북한)을 힘으로 압살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해 침략야망을 실현함으로써 힘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치의 앞이라도 가려볼줄 안다면 이제라도 시대적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남을 걸고드는 악습과 침략야망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