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과 전방 미군부대 방문을 하루 앞둔 19일 서부전선 일원의 북한군 움직임은 평시와 다름없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 16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겸 인민군최고사령관의 60회 생일행사에 따른 후속 사상교육 위주의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으로 부터 불과 600여m 거리인 도라산역을 방문하게 되지만 인근 북한군의 초소와 관련 부대의 병력이동 등 두드러진 움직임은 현재 관측되고 있지 않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 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생일행사에 앞서 도라산역 전방 북한지역에 게시된 '따르자 김정일 장군' 등 서너개의 선전 입간판과 초소에 게양된 인공기 및 최고사령관기, 만국기 등은 지난 17일 모두 철거됐다. 현재 이 지역에는 보급품(생일 행사에 따라 군에 지급되는 특식)을 운반하는 차량 행렬이 가끔씩 눈에 띄고, 부시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에 따른 특별한 경계태세령은 아직까지 발령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60회 생일경축 중앙보고대회의 '보고문'을 사상 교육 차원에서 학습하고 있고, 앞으로 총격술 연습 등 소규모 군사훈련과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등의 행사를 가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휴전선 예하 부대의 평온 상태와 달리 인민무력부의 고위 간부들은 각종 연회와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 "군사를 국사중의 국사로 내세우자", "적들이 침략의 불을 지른다면 무자비한 타격을 가하자"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체제 결속을 독려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재 휴전선 부근 북한군에는 특별한 경계태세령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행사에 따른 사상교육과 오는 4월 창군절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부시 대통령의 전방 방문 행사와 관련해 지휘통제실의 상황 근무 요원을 늘리는 한편 관련 부대의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은 통신축선에 대기하고, 군의 대테러 부대는 비상 대기토록 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