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군별로 진행된 모병업무가 군의 대표적인 행정낭비 요인으로 지목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지 17년만에 병무청으로 일원화된다. 병무청(청장 최돈걸.崔燉傑)은 19일 각 군별로 수행하고 있는 모병업무를 단계적으로 인수, 통합해 일원화하기로 하고, 우선 올 하반기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2004년 1월부터 육군 모병업무를 전담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공군 모병업무는 병무청의 관련 인력과 예산이 보강되는데로 이들 군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병무청과 육군은 지난해 4월 모병업무 일원화 계획을 수립한 뒤 최 청장과 김판규(金判圭) 육군참모총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이같이 합의했다고 병무청은 밝혔다. 이에 앞서 두 기관은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 `업무 이양'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왔으며, 이 문제는 지난 87년 감사원 감사와 2000년 국방부 합동감사에서도개선 권고를 받았다. 모병업무가 일원화되면 ▲병역자원의 효율적인 획득 배분 ▲병역의무자의 기술과 전문성 보장 등의 기대효과가 예상되며, 원활한 업무를 위해 병역 대상자 연 55만명의 명단과 휴대전화, 이메일 주소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고 병무청은 말했다. 이와 함께 병무청은 "현재 14%에 불과한 현역병의 모병 충원 비율을 50%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지원자격의 완화 및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군 복무 선택기회를확대해 국민편익 위주의 모병제도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육군은 현재 237개 분야의 주특기중 중장비 운전정비, 총포 수리 등 105개 분야에 대한 모병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