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이란과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격침시켰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18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주민들은 굶주리게 하면서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로 무장한 위험한 국가"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한국 국민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잡지는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경고 발언이 햇볕정책을 한반도의 냉전 구도를 깨뜨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김 대통령의체면을 손상시키고 있는 데 대해 한국 국민들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미국이 이라크의 경우와는 달리 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북한을 섣불리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으로서도 미사일 방어계획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정권이 가상 적국으로 계속 남아 있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분석했다. 한편 슈피겔 최신호는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이 국제 테러를 지원한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북한이 12㎏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추산하고 있으나 아직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착수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미국은 이미 두차례나 북한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했으나 아무런 증거를포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