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도전받지 않은 징병제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성공회대 한홍구 교수) " "미국 시민권을 얻거나 종교를 바꿔서라도 군대에 안가겠다는 젊은이들이 압도적이다"(국방대 김병렬 교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주최로 18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종교.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토론회'에서는 대체복무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대체복무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작년말 불자인 오태양(28)씨가 양심.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거부를 선언한 것이 계기였다. 그의 선언으로 집총거부의 신념을 갖고 있는 여호와증인 신자 등이 병역을 거부, 매년 수백명씩 구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알려졌다. 발제에 나선 한홍구 교수는 시민의 기본적 권리로서의 양심과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권을 주장하며 대안으로 사회봉사활동 등의 대체복무를 제안했다. 그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과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인권국가가 짊어져야 할 주요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병역거부 이후 2차례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기각된 당사자인 오태양씨도 이날 참석,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젊은이들이 최소한 전과자는 면할 수 있는 사회적 구제조처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렬 교수는 "징병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북한과 대척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건이 허락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각종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종교를 바꿔서라도, 미국 시민권을 얻어서라도 군대에 안가겠다는 젊은이들이 압도적이고 대체복무가 허용되면 모두 대체복무를 택하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군대는 누가 가는가"라고 반문했다. 토론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 최삼경 목사, 창공교회 장병선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 총무 정진우 목사, 종교적 병역거부자의 부모인 성우 양지운씨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