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으나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일가를 비난하며 이총재의 정계은퇴를 요구하자 야당의원들이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하다 집단 퇴장하는 소동을 겪었다. 여야는 이어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서로 상대방 의원의 공개사과와 속기록 삭제,국회 윤리위 회부 등을 요구하며 대치,대정부질문 첫날부터 파행했다. 민주당 송석찬 의원은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가 근화제약 장홍선 대표의 아들 장인우씨 등 국내 재벌 2세들과 함께 2000년 8월 대규모 주가조작을 공모했으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이 총재 부친은 좌익활동을 하던중 구속됐다가 6.25 전쟁이 터지자 공산당이 내려오면서 석방된 바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언급한 미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이 총재를 이에 편승한 "악의 뿌리"라고 규정,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과 권력핵심의 비리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부관참시형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처조카와 장.차관 뒤에 비리 몸통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를 조종하려면 총리정도는 돼야 하며,총리가 아니면 대통령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준표 의원도 "조풍언씨가 3.1빌딩 헐값 매수의 대가로 미국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정기적으로 거액의 생활비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