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60회 생일(2.16) 행사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친북한 해외단체들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對北)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항의편지를 채택했다. 18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조선인민과의 친선 및 연대성 단체, 국제민주단체평양 합동회의' 참석자들은 이 편지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전쟁정책'으로 규정한 후 `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북ㆍ미 간의 대화를 재개해야 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자는 북한의 제의에 미국이 호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6.15 공동선언 지지, 주한미군의 조속한 철수, 합동군사연습중지를 촉구한 후 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 분위기를 풀어 남북한의 자주ㆍ평화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회의 참석자들은 항의편지와는 별도로 채택한 결의문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국제서명운동을 실시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을 저해하는 세력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며 △미국의 전쟁정책을 규탄하는 국제법정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