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악의 축' 발언을 둘러싼 여야간 시각차와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스위크는 18일 발매된 최근호(25일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의 대북관을 심층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14일 이뤄진 인터뷰를 토대로 한 `서울의 뻣뻣한 갈대' 제하의이 기사에서 이 총재가 `악한' 북한을 길들이기 위해 "공짜 점심은 없다"는 원칙을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강한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 총재가 북한에서 병원 구호사업을 벌이다 약품의 반입문제까지 사사건건 끼어드는 북한당국과 마찰을 빚은 한 목회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북측은 지시를 따르든지 떠나라고 목사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목사가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자 예상치못한 사태에 놀란 북한 당국은 얼마후 다시 그에게 다가와 `제발 남아있어달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사정했다"면서 자신이 북한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갈 것인지를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평화공존을 위한 동반자로서 북한과 대화와 협조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오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남북관계가 자동적으로 동결상태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북한정권을 `악'으로 보고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흐린채 "그것은 표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 문제 및 대북 지원식량배분의 투명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뉴스위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계속 의구심을 제기해온이 총재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약속'들이 깨질수록 인기가 높아져와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말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대쪽'으로 이름이 높은 반면 과거 70-80년대 판사로 재직하면서 많은 학생과 노동운동가, 반체제세력을 감옥으로보냈다는 반대론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고, 지금은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강경한 노선을 걷고있다고 많은 한국인들이 보고있는 부시행정부에 너무 기울어져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