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주말인 16일 첫 경선지인 제주를 비롯해 경남 진주와 광주 등을 자신이 직접 방문하거나 대리인을 보내 유세대결을 계속했다.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김중권(金重權) 고문의 부인 홍기명(洪基銘)씨는 제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도지부 개편대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또 노무현(盧武鉉) 김중권 고문과 이인제 고문의 선거대책본부장인 김기재(金杞載) 고문은 경남지역 3개 지구당 개편대회를 돌며 표밭갈이를 했다. 최고위원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추미애(秋美愛) 신기남(辛基南) 신계륜(申溪輪)의원 등도 이들 개편대회에 참석,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섰다. 특히 노 고문은 이날도 이인제 고문의 97년 신한국당 경선불복과 정체성 문제를 거듭 거론하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으나, 제주를 방문한 이 고문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노 고문은 "정치는 신념으로 한 우물을 파는 것이지 금배지를 위해 여러 당을 옮겨다니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선 이전에 후보들의 도덕적 자질과 정체성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고문은 제주도에서 노 고문의 공세를 외면한 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두아들의 병역문제와 방미발언 및 대북정책 등을 집중 공격하고, 오후엔 자신의 제주경선본부 발대식을 갖고 표밭을 다졌다. 한화갑 고문은 원내총무 시절부터 제주발전을 위한 각종 입법을 주도했고 5년간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오후엔광주로 이동, 후원회를 갖고 호남지역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했다. 제주 득표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동영 고문은 "후보자간 상호비방과 혼탁을 조장하는 조직선거는 국민경선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구태정치의 핵심"이라며 "이런 구정치와 대결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주장하고 `세대교체 필승론'과 `젊은 대통령론'을 폈다. 김중권 고문은 경남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동서화합의 전도사라는 점에서 누구보다 강점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특히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내각책임제 실현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종근(柳鍾根) 지사는 강원도 춘천을 방문, 대의원 및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고,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자신의 경선캠프인 여의도 한반도재단 사무실에서 제주지역 일간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