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대량 살상무기가 있는 나라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이 KBS와 한 일문일답이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북한을 지목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한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 발언의 진의는? ▲첫번째로 나도 한국의 평화를 원한다. 이것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민, 미국민에도 중요하다. 우리는 대규모 군을 한국에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평화를유지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로 우리도 남북간 대화를 제안했다. 나도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하지만 나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민들은 자유가 있고 북한 주민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굶주리고 희망이 없다. 나는 자유를 확신하며 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대량살상 무기가 있는 나라에대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 --방한 때 한미 양국의 공조를 포함해 어떤 주제를 논의할 것인가? ▲공조는 안보에 있어 중요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대통령, 내각에 우리의공조의지를 분명히 확인시킬 것이며 미군이 주둔하면서 안보를 제공하고 남한 국민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한국 장군들과도 충분한 대화를 하겠다. 이것은 북한과 관계 증진에도 중요하다. 김 대통령의 확고한 통일관에도 동의한다. 최근 이산 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다. 이 문제를 비롯해 경제 문제와 교역 문제도 논의하겠다.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미 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이 거부했기 때문에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대화를 하게 되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휴전선에서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 무기를뒤로 빼라는 것이다. 즉 미국이나 한국을 향하고 있는 대포나 미사일 등 군사적 부담을 제거하라는 것이다. 그 대신 그 시간에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신경쓰라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 굶어죽고 있다. 21세기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한다. 이번 대화를 통해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논의를 위한 제안을 하게 된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제안과 우리의 제안을 거절해서 슬프다. --햇볕정책과 미국의 엄격한 상호주의 정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 병립할 수 있다. 햇볕정책의 핵심은 가족들이 만나는 것이다. 가족들은같이 살아야 한다. 평화는 보통사람들이 만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는 이를 지원한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생활이 어떤가를 만남을 통해 알게 되고교육, 건강, 복지, 자유, 좋은 음식 등 이런 것들을 알게 된다면 느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햇볕정책이 시행되면 북한 사회가 달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대량 살상 무기를 확산시키고 미국, 더 나아가 미국의 우방을 위협하는 나라는 허용치 않겠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