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16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은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과 박지원(朴智元)정책특보,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간부회의를 주재, 부시 대통령의 방한 등 현안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5일 강영훈(姜英勳)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를 비롯한각계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확고한 한미동맹 ▲테러 반대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대화를 통한 해결 등 4가지 원칙을 확고하게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외교안보팀도 한미 양국의 외교채널을통해 조율한 정상회담 의제와 부시 대통령의 예상발언 등을 점검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외교 당국자는 "무엇보다 회담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의제 별로 우리 입장을 어떻게 전개할지, 미국측의 예상되는 입장에 대한 대응논리를 어떻게 제시할지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외교안보팀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 한.중.일 3개국 순방에 앞서 워싱턴에서 이들 국가의 언론들과 가진 회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기도 했다. 한 외교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의 회견 내용에 대해 "북한정권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기본적인 인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회견의 포인트는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강조한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 등 외교부 관계자들도 오전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 참석, 한미 정상회담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감을늦추지 않는 분위기였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다"면서 "끝까지 마음을 졸여가면서 준비하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