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북한 포용정책은 평양측의 상응하는 반응을 얻지 못하고 실패할 것이라고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가 14일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이틀 앞서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해 "햇볕이 메마른 대지를 경작할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그러나 켈리 차관보는 햇볕정책이 북한을 50년 냉전의 고립상태에서 끌어내려는 조치로 김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겨줬다면서 의회가 여전히 햇볕정책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켈리 차관보는 "우리는 일관성 있고 포괄적인 경제.정치.사회.문화 개방을 통해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려는 김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그러나 햇볕이 메마른 대지를 경작할 수는 없다"면서, "평양은 반드시 건설적으로반응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국제 관계 기근에 직면하며 국제 고립으로 자기 파멸을 초래한다는 데 모든 이가 공감한다"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최근 북한에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국정연설에서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함으로써 북한과 대화하려는 미국 의지에 의혹을야기해 왔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데 아무런 전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부시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에 앞서 무기수출을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두 가지가 북한의 유일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 같은 요청을 수락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