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13일 최근의 권력형 비리의혹,부정부패 등으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다는 점을 부각시킨 반면,한나라당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 및 대북정책 우려에 초점을 맞추는 등 여야가 민심공방도 벌였다. ◇민주당=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경제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는 얘기가 주류였다"며 "지역 상인들은 경제가 나아져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많았다"고 전했다. 박병윤 의원(경기 시흥)도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고,송훈석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은 "야당도 경제회생을 위해 국정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정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싸움질은 이제 그만하라는 주문이 다수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덕규 의원(서울 중랑을)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각종 게이트를 조속히 매듭지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게이트는 물론 과거 덮여진 사건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고 설명했다.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비판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남경필 대변인(경기 수원팔달)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자유당 정권말기와 흡사하다는 성토마저 터져나오는 실정"이라고 전했고,고흥길 의원(경기 분당)은 "경제는 지난 추석보다 좋아진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권력형 비리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연희 1정조위원장(강원 동해삼척)은 한·미간 불협화음과 관련,"'미국을 괄시해 (우리나라가) 견뎌내겠느냐'는 시각이 강했다"면서 "그 바탕에는 미국사람들이 옳은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도 깔려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원웅 의원은(대전 대덕)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문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다"며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자민련=정진석 대변인(충남 공주)은 "JP에 대한 기대감과 동정론이 살아나고 있다"며 "JP의 선택에 지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양희 의원(대전 동)은 "자민련이 없어지는 것 아니는 걱정이 많더라"고 전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