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 사령관의 방한은 "(대북)선제공격을 위한 현지시찰"이며 "북침전쟁도발의 신호등을 켜기 위한 전쟁행각"이라고 9일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에서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블레어 사령관이 "남조선땅에 기어들었다는 자체가 문제성을 띠지 않을 수 없고 우리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또 미국내 호전세력들이 최근 앞을 다투어 대북 강경발언을 하고 있고 블레어 사령관도 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면서 그가 방한 중에 북한을 가리켜 "세계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국가"라고 한 것은 "저들에게 순종하지 않는 공화국을 기어코 압살해 보려는 호전적 기도를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블레어 사령관이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에 대해 떠드는 것은 저들의 선제공격 시도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패막에 불과하며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은 `악의 축'론을 증폭시키기 위한 비열한 수작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통신은 끝으로 북한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미국이 힘으로 우리를 위협하면서 매우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침략자들을 일격에 소멸할 만반의 전투태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