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우리는 국가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한미동맹을 국가의 기본방침으로 생각하며 미국과의 공고한 관계를 지금까지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데니스 C. 블레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지금까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미간의 굳건한 연합방위 체제를 기초로 물샐틈없는 외교, 경제적 협력관계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이 가능했다"면서 "한.미.일 3국간의 공조가 중요하며, 중국이나 러시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그동안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왔다"면서 "지금 한국 국민은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요소이며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면서 "미군은 통일 후에도 계속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사령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한국을 처음으로 방한하는데 한국의 경제성장의 성과와 군사상황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또 "이번에 6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한미 양국간에는 중요한 현안이 있었다"면서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협상, 방위비 분담문제, 노근리 문제 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한미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