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7일 재정경제위를 열고 안정남 전 국세청장의 부동산 탈세의혹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의 감세로비 처리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산업은행이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일빌딩을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집을 매입했던 조풍언씨에게 헐값 매각한 의혹도 제기됐다. ◇안 전 청장 탈세 의혹=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안 전 청장이 과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5~96년중 60억원 상당의 대치동 부동산 일부가 안 전 청장과 동생 이름으로 명의변경 됐다"면서 "부동산등기실명제가 실시되기 직전의 일인 점을 감안할때 증여세 탈루의혹이 있는 만큼 조사권을 발동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안택수 임태희 의원은 "특검 수사에서 안 청장이 신승환씨의 청탁을 받고 사채업자 최모씨의 세감면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누가 지시를 받아 어떤 절차에 의해 감면이 이뤄졌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주석 조사국장은 "조사결과 안 전 청장으로부터 어떤 경우도 지시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모씨는 지난해 적발된 악덕 사채업자 1백53명중 한명이며,39억5천8백만원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산은 삼일빌딩 헐값매각 의혹=홍준표 의원은 "산은은 작년 3월 1천억원대의 삼일빌딩을 5백2억원에 매각한 뒤 32층중 1,2층을 1백억원에 임차하고 있다"며 "누구 부탁으로 이같이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매각하게 됐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이어 "이 빌딩을 매입한 홍콩 스몰락 인베스터먼트사는 실제로는 페이퍼컴퍼니"라면서 "실제 매입주는 무기도입 비리의혹의 핵심인물인 조풍언씨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삼일빌딩 매매거래를 주선한 법무법인 '충정'의 황주명 변호사는 조씨의 고등학교 동기이며 △조씨가 소유한 대우정보통신이 삼일빌딩 11∼20층에 입주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삼일빌딩 매각직전 감정가는 5백63억이었다"면서 "그러나 경쟁입찰 과정에서 두차례 유찰돼 10% 감액된 가격에 매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