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및 대선주자들은 7일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석,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에 대한 구애공세를 펼쳤다. 제19대 노총위원장 선출을 위한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여야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 또 송영길 이미경 이종걸 박양수(이상 민주당), 이강두 김문수 권철현 전재희 정병국 김락기(이상 한나라당), 정우택 김학원 정진석(이상 자민련) 의원 등 여야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한 대표는 축사에서 "올해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사와 양대 선거가 있는 만큼 이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한국노총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고, 노동계 현안인 주5일 근무제와 관련, "국가산업과 국민생활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충분한 합의를 도출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20년 앞을 내다보면서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통해 고용을 확대하는 데 전력하고, 노사자율과 상호신뢰의 원칙하에 신뢰할 수 있는 노동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김 총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가적 대사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국가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산업현장에서 노사가 성숙한 자세로 산업평화를 정착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97년 대선에서 한국노총과의 정책연합을 통해 선거전에 득을 봤고, 한나라당도 지난 연말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잇따라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노동계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정치권의 노동계 구애는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주신기 회장 등 20여개 장애관련 단체장을 만나 장애인 복지향상 건의책을 듣고 적극 협조를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