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 관리들과 학자들 및 각종 비밀 보고서들이 전망했다고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미관계 교착상태, 남북관계 답보, 한국내부의 보수 세력 대두 등에 따라 올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중국 관리들과 여러 비밀 보고서들이 대체로 일치되게 전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관리들과 보고서들은 또 미국이 북한을 대 테러전의 확전대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 공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올해 남북한 관계는 북미관계에 가로 막혀 큰 발전이나 뚜렷한 변화나 퇴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부 비밀 보고서들은 지난해말부터 집중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중국공산당, 외교부, 군부, 한반도연구기관, 학자 등이 작성에 참여한 것이라고 이 보고서들을 직접 읽은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비밀 보고서는 지난해 12월7-8일 열린 사회과학원 조선반도연구중심에서 토의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는 등 지난해말부터 집중적으로 올해 한반도 정세 전망보고서들이 작성됐다. 북한이 한국을 제치고 북미관계 개선에 나선 정책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남북관계를 북미관계의 보조수단으로 삼은 것은 오판이었으며, 북한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들을 놓쳤다고 '2002년 한반도정세 평가와대책'이라는 한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한국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함께 미국에 공동 압력을 가했다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응해 북미관계가 진전이 있었을 가능성도 컸다고말했다. 북한은 중국이 충분한 원조를 주지 않고 대미정책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지 않아불만이 많으며,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이 지난해 방북했을 때 북한내부에서 중국열기는 높지 않았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북한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북한은 체제 붕괴의 우려로 인해 개혁ㆍ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