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북·미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경제 활력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요약된다. 특히 김 고문은 대북정책과 부정부패 등 각 분야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총재의 대북관을 성토하는 대목에서 야당의원들이 반발,연설이 한차례 중단됐다. ◇경제=김 고문은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수출확대로 잠재성장률 5%를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며 △e비즈니스 활성화 △기술혁신적 중소·벤처기업 및 문화콘텐츠 사업 육성을 약속했다. 김 고문은 구체적 대안으로 기업규제의 과감한 철폐와 부산·광양·인천항의 관세자유지역 지정,동북아 연합을 위한 느슨한 자유무역지대 설정,청년 일자리 30만개 제공 등을 제시했다. ◇한반도 정세=미 정부의 대북강경책을 비판하면서 햇볕정책의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9·11테러로 세계가 요동칠때도 한반도는 평안 했다"며 "오히려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는 등 햇볕정책은 경제적으로도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정부가) 민주화가 이뤄질만하면 안정을 중시한다면서 독재세력의 손을 들어줬던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정부의 의지가 확인되기를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회창 총재 비판=그는 연설내내 이 총재를 공격,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먼저 부패척결 실패를 시인한 뒤 "이 총재는 '세풍'에 동생이 연루돼 재판에 회부됐을때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었고 안기부 자금횡령사건때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맹공을 가했다. 또 가수 유승준의 병역기피 논란을 거론하면서 "추운 겨울 전방에서 보초를 서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느냐"며 이 총재 두아들의 병역문제를 겨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