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전직 주한 대사들의 방북 계획을 재조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리처드 워커, 윌리엄 글라이스틴, 도널드 그레그 등 적어도 3명의 전주한 미국 대사가 북한의 최고위 관계자들과 북미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시기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들 3명과 스티븐 보즈워스를 포함한 전직 주한 대사 4명은 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학 명예교수의 주선으로 오는 19-22일 평양 방문을추진해 왔으며 마침 부시 대통령도 16일 동북아 순방 길에 올라 19-21일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포스트는 북한의 전직 대사 초청은 3개월여 전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악의축' 반열에 오르거나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확정된 시점보다 훨씬 앞서지만 미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과 전직 주한 대사들이 각각 한반도의 국경 양쪽에서 동시에행사를 갖는 데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전직 고위 관계자들이 오는 19일 군중의 환호 속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생일 잔치에 참석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으나 실제 김 위원장의 생일은 16일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