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반대로 스티븐 보즈워스 등 전직 주한미대사 4명의 이달 말 방북추진이 일단 연기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던 전직 대사 4명의 북한 방문 계획이 연기될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이는 방북추진 기간이 오는 19일부터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방한기간가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국무부에서 이같은 점 때문에 전직대사들의 방북기간을 재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측은 전직 대사들의 방북이 부시 방한기간과 겹치는데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2.16)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 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사를 비롯해 도널드 그레그, 리처드 워커, 윌리엄 글라이스틴 등 4명의 전직대사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방북할 예정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