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3일 "미국의 연두교서에 대해 북한이 공격적인 용어로 반응하고 있지만 문맥상 사실은 (미국에)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북한이 대응 수준을 낮추고 자제하고있어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 통일장관은 이날 새벽 KBS1-TV 「심야토론」프로그램에 참석해 "북한은 미국이 거론한 세 국가중 낮은 순위에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는 것은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간) 대북정책에서 견해차이가 있지만 좁힐 수 없는 정도가 아니고 우방으로서 대화를 통해 충분히 좁힐 수 있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측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체제유지를 위한 군사적 장벽과 큰 나라를 상대로 하는 협상카드로 쓰려고 한다"며 "위협용이든 적화통일용이든 군축을 위해서는 군사적 신뢰구축을 해야 하고 이에 앞서 우선 정치적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사업 지원과 관련, "금강산 사업의 파급효과로 매일 평균30-60명의 남측 사람이 평양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안정적인 평화를 가지게 됐다"며 "긴안목에서는 경제사업이 되겠지만 아직은 경제사업으로의 틀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평화를 위해 돈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대해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자세를 보면서 입장을 정해서 나올 것"이라며 "김정일 위원장 생일행사, 새해맞이 통일 대회 등으로 설전후에 상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