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작년 9월 이용호씨가 검찰에 구속된 직후 이형택씨와 김형윤(구속)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이 신승남 당시 검찰총장에게 동생 승환씨의 이용호씨 돈 수수 사실을 언급하며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2일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특히 김씨가 당시 승환씨에게 5천만원을 입금시킨 내역이 담긴 이용호씨 부인 최모씨의 통장사본을 신 전 총장에게 보여줬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씨의 통장 원본을 이용호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했다. 차 특검은 "김씨가 신 전 총장에 대해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는 진술은 나온 적이 없지만 특검의 수사범위에 포함되는 만큼 진상규명 차원에서 수사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누구든 소환할 것"이라고 밝혀 신 전총장의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신 전총장은 "중학교 후배인 김씨를 알긴 알지만 (동생이 받은 돈이 기록된)통장을 보지 못했고 김형윤씨가 이와관련해 찾아온 적도 없으며, 나에게 압력을 넣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정원 보고서를 입수한 뒤 보물발굴 사업에 뛰어든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의 보고서 입수경위를 집중 조사중이다. 이용호씨의 한 측근은 "국정원의 긍정적인 보고서 내용은 사업자들이 전주들을 설득하는데 더없이 좋은 소재였다"며 "실제로 보물사업자 오모씨 등은 이씨에게 수중탐사 비디오 자료 등과 함께 이 보고서를 보여줬고, 이씨는 이를 보고 사업참여를 결심한 뒤 2001년 2월 발굴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정원 보고서의 구체적인 작성 경위와, 보고서가 엄 전 차장 외에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나 천용택-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도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이르면 4일 소환, 보물발굴사업에 대해 국정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도 이와 다르게 해명한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faith@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혁창.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