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 이후북미관계의 앞날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대북포용정책 지지 및 대북정책의 기조 불변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2일 새벽(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과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외무회담에서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특히 파월 장관은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적한 것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과 이를 기초로 한 남북화해 및 협력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은 미국이 9.11 테러 이후 테러응징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대량살상무기 제조와 보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고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지적한 것일 뿐"이라면서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포함한 대북정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외교당국자도 "부시 대통령 발언은 미국이 줄곧 하던 얘기로, 핵심은 북한과의 대화노력을 계속한다는 것"이라면서 "부시 방한을 계기로 남북 및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1일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왕을 면담한 자리에서 `대북 대화노력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북한과의 대화재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귀기울일 것을 진정 희망한다"면서"한반도에서 평화적 의사를 명백히 보여주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뒤로 물리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런 경우가 와서 북한과 대화에 들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악의 축'으로 언급한 북한과 이란, 이라크에 대해 "이미말했다시피 미국과 동맹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대북경고를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