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악의 축'인 북한과 이란, 이라크에 대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일부 철수시키고 평화에 대한 의지를 명백히 선언하고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자신의 첫 국정 연설에서 이들 3개국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래강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압둘라 요르단왕을맞아 "본인이 언급한 3개국 모두 이제 우리가 그들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작정이라는 점을 통보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한 점을 지적한 만큼 미국과 우방들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안에 관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전제하고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계속하는 것은 그릇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압둘라 왕은 이에 대해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을 지지하는 한편 부시 대통령의 테러 전쟁을 높이 평가하고 다른 아랍 국가들에 대해 조속히 동참할 것을 호소함으로써 부시 대통령에게 큰 힘을 실어 주었다. 압둘라 왕의 이러한 발언은 평소 강국인 이웃 이라크를 의식해 왔던 요르단으로서는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 요르단은 지난번 걸프전 당시에도 다른 대부분의 아랍국가들과 달리 이라크 편에 섰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