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3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 이란을 특별히 지목해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관 관련, "엄포를 놓아 굴복을 강요하려는 깡패들이나 하는 얄팍한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며칠전 부시는 일반교서 연설이란데서 이란, 이라크와 함께 우리 나라(북한)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대테러 전쟁''의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그같이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대화에는 대화,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 나라의 변함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이제까지 협박놀음으로 우리 나라로부터 얻은 것이 무엇 하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놀랄 일''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또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방한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미국내에서 북-미대화 문제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고 실체적이며 진지해야 한다는 오만한 설교가들려 온다"면서 "이 말은 미국이 우리 나라를 보고 할 말이 아니라 우리 나라가 미국에 할 말"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기의 합의를 뒤집어 엎고 대화를 중단시켰으며 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른 경수로 건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태도를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망발"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상용무력 감축문제를 들고 나오면 자연히 주한미군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