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려 한 것은 아니라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30일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사용한 표현은 "역사적이라기보다는 수사적인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으로 불린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이들 국가간의 역사적 연계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밤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북한 등 3개국을 특별히 지목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러한 나라들과 이들의 테러 동맹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려고 무장하며 악의 축을 이루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위험이 더 가까이 닥치는 데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으나 북한 등은 모두 미국의 비난을 일축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낸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는 (부시) 대통령이 국가의 보호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느냐를 나타낸 것으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지금은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며 대통령이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