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이냐, 사임이냐" 29일 밤 전격 경질 통보를 받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경질절차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은 30일 오전 약식 각의를 통해 다나카 외상의 사임을 승인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으나 이번 인사가 파면인지, 사직인지를 놓고 당사자 간에 견해가 맞서고 있는 것. 다나카 외상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사표는 쓰지 않았으며 (사표에) 서명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경질된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라고 말해 자신이 ''파면''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오전 잔무 정리를 위해 외무성에 들른 그는특히 기자들에게 "사직원을 써야 사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후쿠다 관방 장관은 이번 경질에 대해 "파면이 아니라 의원면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나카 외상은 29일 밤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경질을 통보받는 자리에서 사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자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오늘은 (서명)할 수 없다"고 버틴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다나카 외상 경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민당 본부, 외무성 등에는 아침 일찍부터 "왜 다나카씨를 경질하느냐", "딱하다", "이런 식이라면 이제 (고이즈미) 총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등의 항의 전화가 쇄도, 한때 자민당 본부 전화가 불통되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