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 이라크 이란 등 3개 국가를 ''악(惡)의 한 축''이라고 지칭한 후 이들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9시15분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한 첫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 미사일과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지목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이라크 이란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전쟁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승리와 관련, "테러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강조, 테러 전쟁의 수위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전쟁과 함께 경기회복및 국토안보 등 3개 주요 국정과제를 제시하면서 경기회복을 위해 항구적인 감세(減稅), 대통령에 대한 무역촉진권한 부여, 에너지법안 통과 등을 의회에 요구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