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대통령 정책특보는 3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즉 민주당을 원격조종하지 않고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성실하게, 충실하게, 확실하게 김 대통령을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특보로 청와대에 복귀한 소감은. ▲이번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김 대통령이 잔여 임기 1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느냐를 생각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내가 정책특보로 재임용된 것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 그러했듯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잔여 임기 1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용히, 차분히, 착실히 김 대통령을 보필하겠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뒤 수차례에 걸쳐 정치와 절연, 즉 ''민주당을 리모트 컨트롤하지 않고 정계개편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 우리 정치사의 불신을 핑계로 이러한 김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왜곡하고있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나는 무엇보다 김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즉민주당을 리모트 컨트롤하지 않고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성실하게, 충실하게, 확실하게 보필하겠다. 내 문제에 대해선 여야 공히 정치권에서 곡해와 의혹을 갖는 부분이 있는데 대통령을 보필하는 특보의 위치에서 김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지켜봐주면서 그 분들의 협력과 이해를 바랄뿐이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나, 국민의 정부를 위해서나, 대통령을 위해서 김 대통령은 정치와는 절연하고 경제에 전념하는 것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청와대 내에서 박특보의 역할은. ▲청와대 비서실은 어디까지나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나는 비서실장의 업무수행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청와대 비서실이 성공적으로 대통령을 보필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업무를 하겠다. --박특보에게 주어진 임무는.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현안들을 풀어가면서 국가 중대사인 월드컵, 부산 아시안게임 등 이러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 --현안은 무엇을 말하는가. ▲내가 모두에 말씀드렸던 정치적 문제에 대해 클리어하게(분명하게) 하라는 그런 뜻이다. --정계개편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정계개편을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분명하게 말씀드린 것이다. --정치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정계개편 논의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그것은 청와대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 정치권 문제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한다. 우리는 정치 문제에 대해 초연하겠다. 청와대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겠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해 줬으면 좋겠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정권 재창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을 창당했고 당원으로서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씀했다. 정권재창출도 정치행위에 속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초연하게 대처하실 것이다. --김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는 생각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런 문제에 대해선 초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권재창출에 대해 초연한다면 역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내에서 나올 수 있는데. ▲그러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정에 전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라고있고 과거 헌정사를 보더라도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해 정권재창출을 기도했을때 어떠했는가. 국민과 역사는 그러한 것을 바라지 않고 대통령이 오직 국정에 전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김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한가. 어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동에서 김 대통령은 내각제 문제에 대해 경청만했다고 발표됐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 대통령은 정치를 떠나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버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 ▲김 대통령은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한 바 있다. --여야관계 개선도 정치특보의 업무범위에 해당한다고 보느냐. ▲나는 야당과, 물론 일부가 되겠지만 집권 이후 꾸준하게 대화를 해왔다. 앞으로도 신임 정무수석이 일을 하는데 협력할 사안이 있으면 정무수석과 협의를 해서도울 수 있는 것은 돕도록 하겠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 여권 인사“?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나. ▲정치에 개입하는 일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개입하지 않을 때 성공할 수 있다.우리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