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정부에 제공한 경협 차관 가운데 일부를 명태 어획쿼터로 돌려 받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30일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 중인 경협차관 상환 협상에서 약 19억5천만 달러에 이르는 미상환 금액 가운데 일부를 어획 쿼터로 받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몇차례 진행된 경협차관 상환 협상에서 어획쿼터가 상환 방식에 포함되기는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가 총허용 어획량을 대폭 줄이면서 명태 쿼터도 삭감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쿼터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입어료 할인도 고려하고있으나 러시아가 현금으로 지급되는 입어료를 선호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어획쿼터로 상환하는 방식이 성사될 경우 올 연말에예정된 한.러 어업공동위원회에서는 안정적인 명태 쿼터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베링해에서 지난해보다 1만t 줄어든 2만5천t의 명태 정부쿼터를 배정받았으며, 3~4월께 총 17만t의 명태 민간쿼터 입찰을 앞두고 있다. 31일까지 계속되는 협상에서 양국은 미상환 금액의 구체적인 상환 방식과 이자율, 상환 기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 9월 한.소 수교이후 옛 소련정부에 총 14억7천만달러의경협차관을 제공했으며 이중 러시아로부터 방산물자, 헬기, 원자재 등으로 3억7천만달러만 돌려받았다. 이번 회의에 우리측에서는 재경부 김규복(金圭復) 경제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1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